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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프로필 사진, 모델 지원용만은 아니에요

출장스냅 가이드
키즈 프로필 사진, 모델 지원용만은 아니에요

프로필 사진을 한번 찍어 두고 싶다고 말하면, 주변에서 먼저 돌아오는 질문이 있어요. 어디 지원하시려고요? 아이 모델 시키실 생각이세요? 그런 말을 두어 번 듣고 나면 마음이 슬며시 접히죠. 낼 데도 없는데 굳이 싶어지고요.

키즈 프로필 사진은 어딘가에 제출할 서류이기 전에, 지금 이 시기 아이 얼굴을 정면으로 남겨 두는 기록이에요.

저는 촬영 문의를 받으면 이 말씀부터 드려요. 지원 서류에 넣을 사진이 필요해서 오시는 분들도 물론 계세요. 그런데 촬영이 끝나고 부모님이 가장 오래 들여다보시는 컷은, 이상하게도 서류에 넣을 그 한 장이 아니더라고요.

키즈 프로필 사진이 지원용만은 아닌 이유

프로필이라는 말이 언제부턴가 지원 서류에 붙어 버렸어요. 어린이 프로필 사진을 검색해 보면 오디션이니 소속사니 하는 단어가 먼저 따라 나오니까요. 그러다 보니 그쪽에 뜻이 없는 부모님은 애초에 선택지에서 지워 버리시더라고요.

그런데 프로필은 원래 그런 사진이 아니에요. 그 사람이 지금 어떤 사람인지를 한 장으로 보여 주는 사진이죠. 어른도 이직할 때만 프로필을 찍는 건 아니잖아요.

아이에게 이 말을 옮겨 놓으면 간단해져요. 지금 몇 살인 이 아이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한 장으로 남겨 두는 일이에요. 제출할 곳이 있든 없든 그 값은 달라지지 않아요.

한동안 프로필은 어른의 물건에 가까웠어요. 이력서나 사원증에 들어가는 사진이요. 요즘은 사정이 좀 달라져서, 어디에 쓸지 정해 두지 않고도 아이 사진을 찍어 두시는 분이 부쩍 늘었어요. 저는 그 변화가 반가워요. 쓸 데가 있어야 남길 자격이 생기는 건 아니잖아요.

일상 스냅과 프로필은 어디서 갈릴까요

스냅은 상황을 담고, 프로필은 얼굴을 담아요.

놀이터에서 찍은 사진에는 미끄럼틀이 있고, 뛰다 흘러내린 양말이 있고, 저쪽에서 부르는 친구가 있어요. 그 사진의 주인공은 그날의 일이지 아이 얼굴이 아니에요. 예쁘긴 한데 얼굴은 늘 조금씩 비켜나 있죠.

프로필은 반대예요. 세 가지를 정리하고 시작해요. 정면, 비워 낸 배경, 표정 하나.

정면은 생각보다 어려워요. 아이는 렌즈를 오래 마주 보지 못하거든요. 눈이 자꾸 옆으로 새고, 턱이 내려가고, 어깨가 돌아가요. 그래서 한 세션에서 얼굴이 제대로 정면에 놓인 컷은 많아야 대여섯 장이에요. 나머지 시간은 그 대여섯 장을 얻으려고 쓰는 셈이죠.

카메라 높이도 신경 써요. 어른 눈높이에서 내려다보면 아이는 실제보다 작고 어리게 나와요. 그건 아이 얼굴이라기보다 어른이 보는 아이에 가깝죠. 그래서 무릎을 꿇거나 아예 바닥에 앉아서 아이 눈과 렌즈를 같은 선에 맞춰요. 찍는 사람 자세가 불편할수록 얼굴은 제대로 나와요.

배경을 비우는 이유도 같아요. 뒤가 복잡하면 눈이 그리로 가요. 벽 한 면과 빛 하나만 남기면 볼 것이 얼굴밖에 없어지고요. 정면 컷과 놀이 스냅이 어떻게 다른지는 촬영 갤러리에서 나란히 보실 수 있어요.

표정은 여러 개를 욕심내지 않아요. 웃는 얼굴, 다문 얼굴, 살짝 삐친 얼굴을 한 번에 다 담으려다 보면 어느 것도 깊어지지 않아요. 오늘은 이 아이의 무표정을 잘 찍어 보자. 그렇게 하나만 정하고 들어가요.

촬영 현장에서 렌즈를 바라보는 아이

지원용이 필요하다면 이렇게 준비해요

제출이 목적인 촬영도 당연히 있어요. 그럴 땐 준비가 조금 달라져요.

먼저 사진은 최근 것이어야 해요. 아이 얼굴은 몇 달 만에도 달라지니까요. 반년 전 사진을 내면 실물과 다른 아이가 서류에 앉아 있는 셈이 돼요.

보정은 얕게 가는 편이 나아요. 피부를 지나치게 정리하고 눈매를 손봐 놓으면, 정작 마주 앉았을 때 그 얼굴이 없어요. 통과하려고 넣은 손질이 실제 자리에서 발목을 잡는 거죠.

장수도 미리 정해 두면 편해요. 제출용이라면 얼굴이 잘 보이는 정면 한 장에 전신 한 장, 그 정도면 대개 충분해요. 여러 장을 보낸다고 보는 쪽 눈길이 더 오래 머무르지는 않아요. 오히려 고르는 사람을 헷갈리게 만들죠.

그리고 표정이요. 여기서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세요. 환하게 웃어야 유리한지, 야무진 얼굴이 나은지 물어보시거든요.

저는 이렇게 답해요. 어느 얼굴이 유리한지는 뽑는 쪽이 정하지만, 몇 년 뒤에 그 사진을 다시 꺼내 보는 사람은 부모님이라고요. 그때 남는 건 결과가 아니라 그날 아이 얼굴이에요. 붙었든 떨어졌든요.

그래서 지원용 촬영에서도 저는 자연스러운 쪽을 권해요. 준비 방식은 아이마다 달라서, 필요하시면 문의로 먼저 여쭤 주셔도 돼요.

촬영 현장의 아이가 카메라 앞에 선 순간

몇 살에 찍어야 늦지 않을까요

지금이요.

이 질문을 정말 자주 받는데, 답은 늘 같아요. 늦은 나이는 없어요. 다섯 살이든 아홉 살이든, 오늘 찍은 얼굴이 그 나이의 유일한 기록이 되니까요.

얼굴이 해마다 눈에 띄게 달라지는 구간이 있긴 해요. 그 시기의 얼굴이 왜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지는 일곱 살 얼굴 글에서 따로 다뤘어요.

드물게 열두 살, 열세 살 아이를 찍기도 해요. 그맘때가 되면 표정이 이미 어른 쪽으로 반쯤 건너가 있어요. 그런데 그 반쯤 건너간 얼굴도 딱 그 나이에만 있는 얼굴이에요. 몇 년 뒤에 다시 보면 그 어정쩡함이 제일 그 시절 같고요.

적기를 놓친 것 같다는 말씀도 종종 들어요. 그런데 놓친 건 작년 얼굴이지 올해 얼굴이 아니에요. 올해 얼굴은 아직 여기 있고, 내년이 오면 이 얼굴이 다시 작년 얼굴이 되죠.

아이 성장 기록이라는 게 결국 그런 일 같아요. 완벽한 때를 고르는 게 아니라, 지나가기 전에 한 번 멈춰 세우는 것.

자주 묻는 질문

키즈 프로필 사진은 언제 필요한가요?

제출할 곳이 있을 때만은 아니에요. 유치원을 옮기기 전, 앞니가 빠지기 전, 머리를 짧게 자르기 전처럼 얼굴이 곧 달라질 것 같은 시점이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이유가 돼요.

복장과 머리는 어떻게 준비하면 좋나요?

얼굴이 주인공인 사진이라 옷은 무늬가 적고 색이 단정한 쪽이 좋아요. 상의 두세 벌 정도면 넉넉해요. 머리는 촬영 당일보다 며칠 앞서 다듬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게 나와요.

아이가 카메라 앞에서 굳는데 프로필이 될까요?

굳은 얼굴도 그 아이의 얼굴이라 그대로 담기기도 해요. 다만 대개는 몇 분 지나면 풀려요. 처음부터 웃겨서 표정을 만들기보다, 아이가 렌즈에 익숙해질 시간을 먼저 드리는 쪽으로 진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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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마치고 사진을 넘겨 보다 보면 매번 같은 자리에서 손이 멈춰요. 웃는 컷이 그렇게 많은데도, 아무 표정 없이 정면을 본 한 장에서요. 왜 하필 그 장일까 싶다가도, 답은 늘 비슷한 데로 가요. 그 얼굴이 꾸미지 않은 지금 이 아이라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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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튜디오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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