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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사진 찍는법, 둘을 같은 프레임에 두면 생기는 일

출장스냅 가이드
형제 사진 찍는법, 둘을 같은 프레임에 두면 생기는 일

형제 사진은 둘을 나란히 세워 놓고 찍는 촬영이 아니에요. 둘 사이에 뭔가 오가기를 기다렸다가 누르는 촬영이에요. 아이 둘을 함께 찍는 날마다 저는 이 차이 하나로 그날 결과가 갈리는 걸 봐요.

부모님들이 하시는 말씀도 대체로 비슷해요. 둘이 같이 나온 사진은 왜 꼭 한 명이 딴 데를 보고 있냐고요. 앨범을 넘겨 보면 정말 그래요. 형이 웃으면 동생이 고개를 돌리고, 동생이 렌즈를 보면 형은 눈을 감고 있고요.

형제 사진 찍는법의 핵심은 둘을 동시에 카메라 쪽으로 돌려세우는 게 아니라, 둘이 서로에게 빠져 있는 동안 옆에서 담는 거예요.

둘 다 렌즈를 보게 하려는 순간부터 꼬여요

어른 한 명이 아이 둘을 앉혀 놓고 여기 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 그 자리에서는 두 가지 일이 동시에 벌어져요. 큰애는 부름에 응하고, 작은애는 형이 왜 저쪽을 보는지가 더 궁금해져요. 그래서 작은애는 카메라가 아니라 형 얼굴을 봐요. 이름을 한 번 더 크게 부르면 이번엔 큰애가 먼저 지쳐요. 아까 저절로 나오던 얼굴이 굳어 있고요.

그러다 보면 결국 열 번쯤 눌러서 한 장을 건지는 방식이 돼요. 그렇게 건진 한 장은 둘 다 렌즈를 보고 있긴 한데 어딘가 조립한 것처럼 보여요. 표정 두 개가 서로 다른 순간에서 온 얼굴이라 그래요.

둘의 집중이 버티는 시간 자체가 다르거든요. 다섯 살과 여덟 살이 같은 말을 같은 길이로 따라올 거라고 기대하는 것부터가 무리예요. 저도 한동안은 이름을 더 크게 부르는 사람 쪽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건데 그때는 몰랐네요.

둘한테 할 일을 하나 주면 표정이 알아서 나와요

그래서 방향을 바꿨어요. 둘을 저한테 붙잡아 두는 대신 둘끼리 하게 두는 쪽으로요. 손을 마주 잡고 한 바퀴 돌아 보라거나, 작은애 신발끈을 형이 매 주게 하거나, 마주 보고 누가 먼저 웃나 참아 보라고 하거나요. 마지막 건 거의 실패가 없어요. 참으라고 하면 둘 다 몇 초 안에 무너지거든요.

신발끈 하나만 맡겨도 자세가 통째로 바뀌어요. 형은 허리를 굽히고, 동생은 발을 내밀면서 형 정수리를 내려다봐요. 둘의 시선이 한 지점에서 만나는 그 몇 초요. 저는 그 사이에 두세 번 눌러요.

그때 나오는 건 렌즈를 의식한 얼굴이 아니에요. 상대를 보고 짓는 얼굴이죠. 나중에 부모님이 오래 들여다보시는 컷도 대개 그쪽이에요. 둘이 나란히 렌즈를 보고 웃는 사진은 한 장만 있어도 충분하더라고요.

둘 중 한 명이 유독 안 붙는 날도 있어요. 그럴 땐 억지로 세우지 않고 각자 놀게 둬요. 한 명이 재밌어 보이는 걸 하기 시작하면 다른 한 명은 알아서 넘어오니까요. 아이는 어른이 부르는 소리보다 형제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에 훨씬 빨리 반응해요.

함께 어울려 노는 아이들의 한 장면

터울이 클수록 큰애한테 역할을 주세요

네 살 넘게 차이가 나면 둘을 같은 방식으로 대할 수 없어요. 큰애는 이미 사진이 뭔지 알고, 작은애는 아직 카메라를 장난감 비슷한 걸로 봐요.

이럴 때 저는 큰애를 촬영하는 쪽 편으로 데려와요. 동생 좀 잡아 줄래, 동생이 여기 보게 해 줄래, 하고 부탁하는 식이에요. 지시를 받는 사람에서 돕는 사람이 되면 큰애 얼굴이 먼저 풀려요. 그리고 작은애는 어른 말보다 형이나 누나 말을 훨씬 잘 들어요. 터울이 클수록 이건 더 분명해지고요.

작은애한테는 따로 시킬 게 별로 없어요. 형이 하는 걸 그대로 따라 하게 두면 그만이에요. 형이 앉으면 따라 앉고, 형이 뛰면 따라 뛰어요. 어린 쪽에게 자세를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보다 큰애한테 먼저 해 보라고 하는 편이 몇 배 빠르고요.

반대로 한두 살 차이라면 역할을 나누기보다 그냥 같이 놀게 두는 편이 나아요. 둘이 이미 한 팀이라서요.

싸우는 순간도 그날의 기록이에요

함께 찍다 보면 한 번은 꼭 틀어져요. 장난감 하나를 두고, 앉을 자리 하나를 두고요. 부모님은 그때 당황하시면서 촬영을 잠깐 멈춰야 하는지 물으세요.

저는 그럴 때 카메라를 안 내려요. 등을 돌린 두 아이, 입을 삐죽 내민 얼굴, 그리고 몇 초 뒤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붙어 앉는 장면까지가 한 묶음이거든요. 웃는 컷만 골라 모은 앨범은 몇 해 지나면 다 비슷해 보여요. 그런데 삐친 얼굴 한 장은 그날이 언제였는지를 정확하게 되살려 놔요.

물론 우는 얼굴까지 남기실지는 부모님이 고르시면 돼요. 저는 일단 찍어 두고 보여 드리는 쪽이에요. 지우는 건 나중에 언제든 되지만, 지나간 장면은 다시 찍을 수 없으니까요.

서로에게 시선이 향한 아이들의 순간

각자 컷과 함께 컷은 반씩 나누지 않아요

한 시간 남짓 찍는 자리라면 앞쪽 15분쯤을 각자 컷에 먼저 써요. 아직 둘 다 아침에 입고 나온 그대로일 때요. 그다음부터 함께 컷으로 넘어가요. 순서를 뒤집으면 각자 컷 차례가 왔을 때 둘 다 이미 지쳐 있어요.

각자 컷을 대충 찍는다는 뜻은 아니에요. 나중에 둘을 나란히 놓고 봤을 때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찍혔다는 게 보여야 하니까, 배경이나 빛은 되도록 맞춰 둬요.

그렇다고 비율이 반반은 아니에요. 저는 함께 컷 쪽에 시간을 더 써요. 각자 사진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찍히지만, 둘이 같은 프레임에 들어간 사진은 생각보다 잘 안 남거든요. 한 해 한 해 같은 구도로 둘을 세워 보는 방법은 사계절 성장 스냅 소개 글에서 이야기했어요.

아이 둘을 찍는 김에 어른들까지 한 프레임에 넣는 날도 많은데, 그 얘기는 가족 스냅 글에 있어요. 우리 아이들 터울에는 어떤 순서가 맞을지 궁금하시면 문의로 편하게 물어보셔도 되고요.

자주 묻는 질문

나이 차가 많이 나는데 같이 찍어도 이상하지 않을까요?

터울이 클수록 오히려 그림이 또렷해져요. 큰애가 동생을 안거나 손을 잡아 주는 구도가 저절로 나오니까요. 다만 둘을 똑같이 세워 놓고 같은 포즈를 시키면 어색해져요. 키 차이만큼 하는 일도 다르게 주는 편이 좋아요.

둘이 자꾸 싸우는데 촬영이 될까요?

돼요. 싸우는 아이들은 적어도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있어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얼굴이 나와요. 저는 잠깐 떨어뜨려 각자 컷을 찍다가 다시 붙여요. 십 분쯤 지나면 대개 알아서 풀려 있고요.

남매 사진은 옷을 맞춰 입혀야 하나요?

똑같이 입힐 필요는 없어요. 색 계열 하나만 겹치게 두면 둘이 한 세트로 보여요. 무늬가 큼직하게 들어간 옷은 둘 중 한 명만 눈에 들어오게 만들어서 피하시는 편이 낫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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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찍었던 남매를 올해 다시 촬영하게 됐어요. 큰애가 그때처럼 동생 어깨에 팔을 올리는데, 팔 길이가 달라져 있더라고요. 둘이 같은 프레임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그날 알았어요. 한 명씩 따로 찍은 사진으로는 둘 사이의 간격이 안 보여요. 올해 둘 사이가 어떤지는 올해만 찍을 수 있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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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튜디오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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